'산업수도 뚫렸다'…코로나19 확진에 울산 대기업 '초긴장'

사회 / 연합뉴스 / 2020-02-23 09:37:08
건강상태 수시 확인·확진자 발생지역 방문 직원 14일간 출근 자제 등 비상 조처
확진자 발생하면 가동중단 등 피해 막대…'살얼음판' 경계 나서
▲납품 차량 운전자 체온 재는 현대차 보안요원

'산업수도'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수많은 직원이 근무하는 지역 대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서 20대 여성 1명이 22일 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자 기업마다 일터 단속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 여성은 대구 거주자이지만 21일 부모 집 방문을 위해 울산으로 왔다가 확정 판정을 받아 기업들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협력업체를 포함해 2만7천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사업장인 현대중공업은 주말을 지나 근로자들이 출근하는 24일부터 울산 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을 재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전까지 면회실에서만 있던 열화상 카메라 배치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 필수 업무 관련 외부자만 공장 내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권고했던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바꾸고 조회 때마다 부서별로 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필수 교육을 제외한 단체 교육과 단체 활동도 금지하고 사업장 내 방역을 확대한다.

3만명이 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경계를 강화한다.

울산공장에는 이른바 '컨베이어벨트'인 생산라인을 따라 줄지어 근무하는 특성상 확진자가 발생하면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또 이 공장에는 내외부로 다니는 부품 이송 차량이 하루 2만대가량 오가기 때문에 방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모든 공장 출입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해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출퇴근 시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수급하는 부품이 끊겨 휴업까지 했던 터라 지역 내 확산을 바짝 경계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 확산 (PG)

제조업보다 근로자 수가 적지만, 공장이 잠시라도 멈추면 생산 피해가 막대한 석유화학업계도 비상이다.

울주군 온산공단 내 에쓰오일은 직원들이 통근버스를 탈 때 체온을 재고 있으며 모두 손 세정제를 휴대하도록 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검사를 받은 후 출근하도록 조치했고,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회의를 가급적 화상으로 대체했다.

SK에너지 역시 회사와 공장, 구내식당 등을 출입하는 직원들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울산 확진자 발생으로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LS니꼬동제련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14일 동안 출근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8명가량이 자발적 격리 중이다.

결혼을 앞둔 직원들이 신혼여행을 연기하면, 유급휴가를 따로 제공한다.

민경민 제련소장은 "구내식당 단체 급식 등이 많은 상황에서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퍼질 수밖에 없다"며 "다수 확진자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라도 하면 치명적이어서 과하다 할 만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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