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상식] 감기의 예방과 한의학적 치료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9-02-20 10:20:49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환절기만 되면 주변에서 콜록거리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감기는 가장 흔한 상기도 감염 질환으로 평균적으로 성인에서는 연중 2~4회, 소아에서는 6~8회 정도 발생한다.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감기는 따로 치료법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 치료가 필요한 것인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 중 75%만이 감기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 나머지 25%는 똑같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75%와 25%의 차이, 거기에 개개인의 면역능력 차이가 존재한다. 감기에 대한 한의학 치료법은 기침, 콧물 등 증상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렇게 향상된 면역력으로 감기를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으며 추후 감기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감기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은?

 

-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감기의 종류는 목감기, 코감기, 몸살감기 등 다양하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기도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타고난 체질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면 ‘감기만 걸리면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안 나와요’, ‘감기에 걸리면 꼭 소화가 안돼요’ 등 사람들마다 특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 뿐 만 아니라 체질을 고려해 수십개의 감기처방 중 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적용한다. 

 

- 허증감기를 구분하여 치료한다. 

  한의학적으로 감기는 ‘실증감기’와 ‘허증감기’로 구분된다. 환자상태가 지나치게 허하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는 감기를 ‘허증감기’라고 하며 이 경우 환자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한약을 함께 사용해야만 감기 치료가 마무리 될 수 있다. 허증감기는 기허(氣虛)형, 혈허(血虛)형, 음허(陰虛)형, 양허(陽虛)형 등으로 분류하여 각각 다른 처방을 응용한다.  

  실증감기는 추위를 많이 느끼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풍한(風寒)형과 열이 많이 나고, 갈증, 인후통을 호소하는 풍열(風熱)형,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시행감모(時行感冒)형 등으로 분류하여 처방한다.

 

- 감기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으로, 초기 감기에는 한방 가루약을 처방한다. 한방 가루약은 보험이 적용되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감기가 진행되어 체질, 증상에 따라 맞춤한약이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7일 이내의 첩약을 처방한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천식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 처방을 필요로 한다.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뜸치료를, 몸살로 목어깨 경직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부항치료를 시행하는 등 증상에 따라 침구, 부항, 약침치료를 응용할 수 있다.  

 

 

□ 감기를 빨리 이겨내는 방법은?

 

-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은 열로 인한 탈수를 방지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또한 호흡기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시켜주어 증상 악화를 막아주며, 가래 배출을 용이하게 한다. 

  감기에 좋은 차를 마시고 싶다면 땀을 나게 하고 해열작용이 뛰어난 생강차를 마실 수 있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같이 넣어 마셔도 좋다. 감기로 인해 열이 나고 입맛이 없다면 파뿌리 부분을 끓여 차로 마시는 것도 좋다. 따로 차로 끓이기 번거롭다면 기존에 먹던 국에 파를 넣어 파국 형태로 먹어도 도움이 된다. 파는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고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인스턴트 음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피하고 밀가루 음식 등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 쉬운 음식은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시간은 따로 있겠지만 감기증상은 대부분 밤사이 심해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는 동안 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히터나 보일러를 틀어 실내온도를 높이는 것은 자칫 실내를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보온에 용이한 침구류를 활용하고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7~10일 이내에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9도 이상의 고열이 계속되거나 감기가 발병한지 10일 이후에도 전혀 호전이 없는 경우, 귀 통증, 심한 두통 등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단순 감기인지 체크해야 한다. 또한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 심부전 등 기저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단순한 감기라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 치료 및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감기치료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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