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불균형, 과제는 더 분명해졌다

임동재의 울산 읽기 / 울산종합일보 / 2020-06-16 10:36:06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속단하긴 이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3월15일 이후 3개월이 넘도록 울산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53번째 확진자가 나오긴 했지만 3월15일 이후부터 발생한 29번째 확진자부터는 모두 해외 입국자이거나 관련자로 나타났다. 6월8일부터 모든 학생의 등교가 이뤄지고 있고, 울산의 학교 역시 코로나 안심지역으로 남아 있다.

울산시(시장 송철호)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방역의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여전히 두 자릿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일상으로의 복귀와 경제 회복은 섣부른 기대감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는 직접적인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과 함께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에 따른 경제 불황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게다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이동과 접촉이 제한받으면서 기본적인 생활과 자유를 잃어버리는 익숙하지 않은 힘든 경험을 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는 생활의 불편으로 끝나지 않고 경기 침체에 따른 폐업과 실직 등으로 이어졌다.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경제 전반에 불황이 닥쳤고, 실물경제는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통계 자료에서도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면서 영세 자영업자와 무급 종사자(친인척 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와 소규모 자영업 종사자들의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월 울산지역 비임금 근로자(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는 9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2% 줄어들었다. 자영업자는 8만5000명으로, 역시 3.5% 줄어들었다.

올 들어 자영업자는 4월까지 꾸준하게 증가해 왔지만 5월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주목할 점은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인)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소비의 불균형과 소득의 양극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산업통상자원부의 4월 매출 동향 조사에서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출은 매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쇼핑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음식점과 미용실, 학원, PC방 등 오프라인 영업이 대부분인 소규모 소상공인들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반면 배달 서비스를 통한 업종은 상대적으로 매출 증가 효과를 보고 있다.

4월, 배달 음식 등 음식 서비스 거래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3.7%나 늘어난 것(통계청 자료)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대기업 온라인 몰을 통해 판매한 명품 제품들도 매진 사태를 빚은 건 소비의 패턴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경제 구조는 급변하고 있다. 최근까지 주52시간 근무제, 최저임금 인상 등에 이어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면서 소비의 소외계층은 또 한 번 뼈아픈 과정을 겪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재택근무, 비대면 거래, 언택트(비접촉) 서비스, 주4일 근무제, 기본소득 등 생소한 개념이 넘쳐나고 있다. 침체된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 국민에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말 그대로 응급처방 효과로 족하다.

코로나19는 현재의 경제 구조 변화와 함께 심화되고 있는 소비, 소득의 양극화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포스트코로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접근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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