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취업, 취업 질·인식개선 뒷받침돼야

기획 / 서소희 기자 / 2019-07-18 11:11:06
경력단절여성 현안과 해결방안
지난 3월 여성인력개발센터는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 구인·구직 여성 만남의 날을 개최했다.


‘경단녀’란 경력단절여성을 줄인 말로, 결혼과 육아 탓으로 퇴사해 직장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이르는 말이다. 1인가구와 더불어 비혼여성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경단녀는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취약계층 경단녀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 또한 송철호 시장의 공약에 힘입어 울산 여성새로일하기 센터 확대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경력단절여성 184만명 육박
‘출산’, ‘육아’ 등 이유로 경력단절
울산 새로일하기센터, 그 해법 찾을까

경단녀는 증가, 재취업은 감소


여성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성의 취업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의 경우 재취업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2028년부터 한국의 여성 인구는 남성을 넘어설 전망이다. 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 2017~2047년 추계결과 자료에 따르면, 2029년 한국의 여성 인구수는 2598만1454명으로 남성의 인구수를 넘어선다. 이는 남아선호사상의 쇠퇴와 비교적 긴 여성의 수명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청은 내다봤다.

여성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여성의 취업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특히 결혼,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경단녀의 경우 재취업은 더욱 힘든 상황이다.

통계청의 ‘2018년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여 명으로 전년 대비 15000여 명 늘었다. 반면 재취업은 전년 대비 50만7000여 명 줄어들었다.

이는 경력단절 여성은 증가하나, 재취업의 기회는 대폭 감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 10명 중 4명, 출산·육아 등으로 퇴사

취업을 했다하더라도 여성의 경우 근속이 쉽지 않다. 경력단절 여성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육아가 38.1%로 가장 많고, 그다음은 ▲결혼(30.7%) ▲임신·출산(22.2%) ▲가족돌봄(4.6%) ▲자녀교육(4.3%) 순이다. 육아와 결혼, 임신 및 출산 등의 비율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력단절 후 재취업을 한 여성의 경우에도 10명 중 4명만이 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벼룩시장구인구직이 경력단절 후 재취업한 여성 3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행한 결과, 정규직으로 재취업 된 응답자는 40.3%에 불과했다.

결혼, 출산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한국여성과 대조적으로, 스웨덴에는 경력단절 여성이 없다. 스웨덴은 세계 최초 남성 육아휴직제를 도입해 2016년 남성 의무 육아휴직기간을 여성과 동일한 90일로 확대했다. 또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우 추가수당을 지급한다.

단순보조금 지원에 그치지 않고 양성평등을 추구하는 정부 정책 또한 여성경력단절이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그 결과 스웨덴은 현재 OECD 국가 중 여성 고용률 2위 국가이며, 전체 장관 중 여성장관이 절반을 차지한다.

울산 새일센터, 해결 단초될까


울산새일센터에서는 취업희망교실, 직업교육훈련사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2019년 184만명에 육박하는 경단녀를 위해 정부에서는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경력단절여성 등의 취업을 돕고자 전국 총 158개소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이하 새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새일센터는 임신, 출산, 가족 돌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종합 취업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울산시는 현재 중부새일센터(2009년), 울산새일센터(2014년), 동구새일센터(2018년), 북구새일센터(2019년 9월 개소)가 운영 중이다.

기자가 찾은 울산새일센터에서는 현재 정부의 인건비 지원으로 5명의 취업상담사가 상주해 구직 신청 및 상담,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경단녀들의 자신감 향상, 취업의욕 고취를 위한 ‘취업희망교실’도 운영 중이다. 이는 전액 국비지원 프로그램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첨삭 등 미취업 경단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수업들이 진행된다.

뿐만 아니라 ▲호텔객실관리사 ▲여성반자동용접사 ▲유아영어놀이지도사 ▲법률사무원 ▲3D캐드·3D프린터사무원 ▲전산회계사무원 양성과정 등의 직업교육훈련사업을 진행했다. 멀티사무원 양성과정도 8월 중순 개설될 예정이다.

작년 6300여 명의 여성이 울산새일센터에서 구직했으며 1320명이 취직했다. 올해도 3300여 명이 구직 중에 있다. 울산새일센터 관계자는 “울산새일센터를 찾은 대부분의 여성들은 취업 프로그램과 취직 후 사후관리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새일센터 확대 사업은 민선 7기 송철호 울산시장의 공약으로, 오는 2022년까지 5개 여성새일센터 지정이 목표다. 시는 2020년 울주군여성새일센터 개소를 위해 여성가족부에 요청했다.

새일센터의 수를 늘리기만 하면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이 해결되는 문제일까. 이준호 울산새일센터 취업담당자는 “여성새일센터 확대 사업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새일센터의 확대사업과 더불어 취업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경력단절여성들의 인식개선”이라며 “정부가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여성들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더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서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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