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피는 일상의 웃음꽃, 당신의 휴양지 ‘무거동 커피’

맛집·멋집 / 김귀임 기자 / 2020-01-06 11:49:07
[울산 맛집] ‘무거동 커피’
▲ 무거동 커피 내부.

 

마음 편히 글을 쓴 적이 언제쯤인지 모른다. 짧았다, 길었다 하는 일상에 도피처를 원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순리일지도.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는 것에 이유를 매기자면 모두가 여유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불과 몇 년 전, 동네 구석에서 나물 팔던 할머니가 입을 열면 금방 주변이 이웃들의 입담에 시끄러워지던 때가 기억이 난다. 일상에 지친 동네 이웃들이 다시 여유 있게 웃을 수 있도록. ‘무거동 커피’는 이름 그자체로도 문을 열기 충분하다.

동네처럼 친근하고 정겨운 ‘무거동 커피’
나무의 독특한 배치로 휴양지 느낌 물씬
세심한 배려로 고객 재방문 비율 높아

 

# 동네여서, 그렇기에 특별한 장소 

▲최민재 무거동 커피 점장.

새로운 카페를 소개하기에 앞서, 누군가는 ‘그.. 무슨 카페더라?’ 하고 망설일 수 있다. 그러나 무거동 커피에 한 번이라도 갔던 사람 중 100이면 100, 무거동 커피를 확실하게 외친다.

최민재(28) 무거동 커피 점장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시민들이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거였다. 동네 이름만큼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것은 없기에, ‘무거동 커피’가 만들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왜인지 모르게 무거동 커피에 들어서면 사람이 북적여도 편안함을 느낀다. 편안함과 아늑함은 무거동 커피의 포인트 중 하나다.

특히 카페 내부에는 시야를 가릴 수 있을 정도의 나무들이 눈에 띄게 많이 자리한다. 무거동 커피는 로고 모양이 나뭇잎인데, 나무라는 테마를 통해 일상의 휴양지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중앙 통로 역시 나무들이 자리하는데, 동네 카페임을 감안해 사적인 얘기를 할 때 독립적인 공간을 주기 위해 배치됐다. 실제 앉아보면 마치 거실에 커튼을 치듯, 옆 테이블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신기한 점은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너무 집처럼 꾸미면 집에서 커피를 먹고 말지, 카페를 찾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무거동 커피는 이러한 점을 파고들어 각각 다 다른 가구들로 카페를 꾸몄다.

여기서 발휘된 센스. 다 다른 가구와 배치에도, 색감만은 통일해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놓인 소파와 탁자 밑에 카펫이 깔린 세심함을 보면, 누구든 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무거동 커피 내부. 탁자 밑에 깔린 카펫이 분위기를 한 층 더 돋운다.
▲무거동 커피 내부. 무거동 커피는 손님들이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내부를 꾸몄다.


# 무거동 커피엔 역시, ‘무거동 커피’
“무거동 커피에 오셨으면, 무거동 커피를 한번 드셔보세요”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를 묻자 당차게 돌아온 답이다. 시즌별로 여러 메뉴가 인기를 달리지만, 그 중에서도 무거동 커피는 카페를 책임지는 ‘인기 메뉴’다.

눈길을 끄는 여러 메뉴 중, 점장 pick 탑4를 선정해 맛봤다.

제일 먼저 맛본 것은 무거동 커피. 유연한 곡선을 뽐내는 유리컵에 채워진 커피 위에 초코 가루가 일자로 지나간다. 달달한 크림과 함께하는 아인슈페너를 떠올리게 되는 맛이다. 커피가 낮선 중장년층들이 방문 시 꼭 찾는다는 그야말로 마성의 커피다.

다음으로 맛본 죠리퐁 라떼. 무더운 날에 많이 나간다는 말에 살짝 걱정하며 맛봤지만 이게 웬걸. 말 그대로 죠리퐁을 갈아내 우유와 함께 섞은 이 음료는 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두 번, 세 번 생각날 수 있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티라미수 라떼, 죠리퐁 라떼, 무거동 커피, 수제 베리베리 요플레.


무거동 커피는 직접 티라미수를 만들어 낸다. 그래서 맛본 티라미수 라떼 역시 가게의 인기 메뉴 중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겨울임을 감안해 커피 위에 로즈마리 등을 이용해 리스 모양을 만들어 낸 것이 기분 좋게 만든다. 달달하고, 풍부한 맛. 피로가 쌓일 때 먹으면 마음마저 따뜻해질 것 같은 맛이다.

마지막으로 함께 한 음료는 수제 베리베리 요플레. 블루베리와 라즈베리가 들어가 상콤달콤함을 책임진다. 또한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아이들은 물론, 입맛이 없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지루하지 않도록 마련한 ‘작은 배려’
독특한 점은 10대 20대뿐만 아니라 4~50대와 같은 중장년층이 즐겨 찾는다는 것이다. 젊은 층은 인테리어와 독특한 감성을 보고 찾는다면 일명 ‘동네 분’들은 편안하기에 방문한다.

여기에는 조금 남다른 서비스 정신이 발휘된다. 무인기가 늘어가는 시대에 무거동 커피는 방문한 분들의 모습과 메뉴를 기억해 직접 자리까지 배달해준다. 2층까지 있는 카페임을 감안하면 과감한 시도다.

특히 1층과 2층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데, 2층이 마음을 터놓고 크게 얘기할 수 있는 장소라면 1층은 보다 조용히, 가볍게 즐기다 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또한 군데군데 마련된 포토존과 세련된 인테리어는 그날의 새로운 기분을 사진으로 담기에도 알맞다.


▲1층에 마련된 판매대. 무거동 커피는 커피를 주문하면 직접 자리까지 가져다 준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를 위해 무거동 커피는 늘 조금이나마 특별한 변화를 준다. 봄에는 장미꽃들이 길을 안내하는가 하면, 할로윈 데이에는 조명을 빨강, 파랑으로 바꾸고 군데군데 거미 모형을 놓았다. 크리스마스에는 트리와 여러 장식들로 눈길을 끌었다.

찾는 단골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마련한 작은 ‘이벤트’ 덕분에 무거동 커피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이 얘기가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찾는 장소가 됐다.

어쩌면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그래 그런 곳도 있었지’ 하고 웃어넘기는 곳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곳. 옆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뒤로 한 채 무거동 커피를 추억의 장소로 남긴다.

[위치] 울산 남구 울밀로 2906 103호, 202호
[메뉴] 아메리카노(4800원), 무거동 커피(6500원), 바닐라티라미수 라떼(5500원), 토피넛 라떼(5500원), 죠리퐁 라떼(6500원), 딸기라떼(6000원), 브라운슈가 밀크티(6500원), 자몽청포도한라봉모히또레몬 에이드(6000원), 수제 베리베리 요플레(5200원) 등 
[오픈] 매일 오전 9시30분 ~ 오후 11시 (연중무휴)
[재방문 의사] 99%

김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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