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청장 재선거,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우선

사설 / 울산종합일보 / 2020-09-28 14:59:35

남구청장 재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김진규 전 남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내년 4월 7일로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자천타천으로 출마 예비 후보군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성진 민주당 남구을지역위원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 박순환 울산시설공단 이사장, 이미영 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김지운 전 울산시당 수석대변인, 이재우 울산시당 전 을지로위원장, 이경원 한국동서발전 비상임이사 등 7명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동욱 전 남구청장을 비롯해 안수일 시의회 부의장, 임현철 전 남구의회 의장, 박기성 전 울산시장 비서실장 등 4명이, 진보당에서는 김진석 남구정책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이 선거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재선거인 만큼 각 정당과 출마 희망자들에게는 보다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재선거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민주당은 선거에 앞서 구민들에게 진지한 사과와 반성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직자 개인의 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한 것은 공식 후보로 내세운 정당에 일차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 당규에도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소속 공직자 개인의 불미스러운 일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직을 공석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남구청장 직위를 포기할 수 없어 당헌을 개정해서라도 후보자를 낸다면 구민들이 얼마나 납득할 수 있을지 염두에 두어야 한다.

국민의힘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독식하다시피 견고한 양당 구조를 만들어 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설사 민주당의 실책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한다면 지역 정치를 지배해 온 정당으로서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재선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누가 예비 출마자로 거론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여야 정당은 선거에 이기기 위한 공천과 전략보다는 구민들에게 어떻게 책임 있는 정치를 보여줄지 먼저 고민하고 실천해야 한다.

다가올 남구청장 재선거가 기존 정치의 구조적인 문제의 답습이 아니라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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