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 울산 상륙!” 장·단점 고루 갖췄다

기획 / 김승애 기자 / 2019-09-23 15:13:04
■울산시, 9월부터 공유 자전거 시범 운영

▲울산시는 10월31일까지 카카오T 모빌리티와 협약을 맺고 공유 전기자전거 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요즘 울산 남구와 중구 길거리에서 노란색 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울산시(시장 송철호)와 카카오T가 협약을 맺고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전거 사업의 일환이다. 저렴한 가격이 아닌 전기자전거임에도 흔하게 보이는 이유는 공유 서비스 때문이다. 특히 울산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는 전기자전거로 짧은 거리를 타고 반납하고 싶은 곳이 어디든 반납하면 되니 이동을 위해 최적화된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 도입 후 시민들 이용 현황은

중·남구 위주 구역 제한 단점으로 작용

정식 도입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 필요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같이 기존 운송 수단에서 존재하던 빈틈을 메꾸고 목적지까지 마지막 1km(혹은 last time)를 책임지는 서비스를 뜻한다.


‘마이크로’ 단위로 빈틈없이 목적지 안내

전국 곳곳 전기자전거·전동 킥보드 등 공유형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 따릉이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자전거가 있을 뿐 아니라, 기업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마이크로 모빌리티라는 말 자체가 자동차 공유 서비스와 같이 기존 운송 수단에서 존재하던 빈틈을 메꾸고 목적지까지 마지막 1km(혹은 last time)를 책임지는 서비스이다.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를 보면 다양한 수요 충족과 편리함에서 이 서비스가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 T 바이크를 경기도 성남시에 600대, 인천시 연수구에 400대 등 1000대의 자전거로 시작했다. 울산시에는 전기자전거 400대를 투입해 시범 운영을 하고,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자전거 운영 대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의 가장 큰 숙제는 사고 위험이다. 현행법상 원동기로 구분된 전동 킥보드는 일반 차도, 최고 속도가 25km/h로 제한된 전기자전거는 자전거도로에서 운행해야 한다. 하지만 인도 주행이 만연하고, 자전거 도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인도, 차도 구분 없이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25km/h 이하 전동킥보드에 대한 자전거도로 주행 허용에 대해 합의했지만 관련 법 통과가 지연되고 있다. 

 

▲본지 기자도 직접 전기자전거를 대여해 울산 도심지역을 돌아다녀보았다.

울산 시민, 색다른 대중교통에 이용 늘어
카카오T 바이크 시범 운영이 시작된 지 2주가 됐다. 기자도 전기자전거를 빌려 울산 도심지역을 돌아다녀 보았다. 오전에는 전기자전거를 통해 회사로 출근을 하거나, 퇴근 후에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전기자전거로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전기자전거를 이용할 때는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일반 자전거에 적응돼 있어 기자뿐 아니라 시민들도 속도감에 놀라는 모습을 보였다. 


시행 첫 날, 전기자전거를 이용한 A(성안동·32) 씨는 “속도감에 적응이 되면 일반 자전거보다 편할 것 같다. 앞으로도 자주 이용하고 싶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각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잠금장치가 열린다. QR코드는 자전거 핸들과 좌석 아래쪽, 뒷바퀴 보호커버 총 3곳에 있다.

 

전기자전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카오T 어플을 설치해야 한다. 카카오T 어플은 바이크뿐만 아니라 택시, 네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첫 화면에서 바이크를 선택하고 지역을 울산으로 설정하면 울산 지도 및 현재 자전거 위치를 볼 수 있다. 자전거 사용을 위해서는 보증금 1만원을 내야 한다. 이후에 각 자전거에 부착된 QR코드를 찍으면 잠금장치가 열린다. QR코드는 자전거 핸들과 좌석 아래쪽, 뒷바퀴 보호커버 총 3곳에 있다.


자전거 도로가 구비된 태화강 십리대숲에는 이미 전기자전거로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많은 시민들이 태화강 십리대숲-국가정원 코스를 즐기고 있었다. 울산 남구에도 여천천, 무거천 등 자전거 도로에서 카카오T 바이크의 활발히 이용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울산 도심을 자전거로 다니기 위해서는 인도와 자전거 도로 정비가 필수적이고,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의 증축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 곳에나 반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일부 시민들이 쓰러진 채로 반납하거나, 카페나 아파트 등 자전거를 방치해 놓는 경우가 발생했다.

울산시 “카카오 자전거 정기권 도입 검토중”

# 삼산동에 있는 회사에 근무하는 B 씨(25·야음동)는 동료들과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전기자전거를 타러 왔다. 1시간 후 카카오T 어플을 이용해 자전거 위치를 찾아갔더니, 자전거를 세워둔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전거를 타도되냐고 질문하자 황급히 자전거를 몰고 떠났다.

 

범운행 중에도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먼저 일부 시민들이 공유 자전거를 사유화하는 아쉬운 시민의식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카페나 상가 앞 등 길거리는 물론, 아예 아파트 단지의 입구 앞에 주차를 해놓고 며칠을 방치해 놓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실상 공유 자전거를 독점하는 셈이다. 이처럼 편리한 반납이 카카오 자전거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사유화 문제에 대해 “한 이용자가 한 대의 자전거를 계속 이용하는 패턴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명확한 사유화로 적발이 되면 경고메시지를 보내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시범 운행 초반에는 이용자가 급증해 일부 시민의 사유화 현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카카오에서 대책을 만들어 줄어들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될시 울산시도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패널티 적용, 누적시 사용 중지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다소 비싼 요금도 이용을 꺼려하게 되는 이유다. 이용금액은 보증금과 최초 15분 1130원(기본요금 1000원, 보험료 130원)이고, 추가 5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현재 울산은 시범운영으로 기본요금이 할인된다. 서비스 지역 외에서 이용을 종료할 경우 2만원의 수수료까지 부과된다.


울산시는 “카카오T의 수익모델이기 때문에 가격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자전거 호응도가 높아 카카오와 함께 정기권 및 정액권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 “10월31일 시범운행이 끝나기 전, 울산시민 의견을 토대로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이라며 “시범 기간 동안 시민들의 꾸준한 이용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승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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