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상식] 숨이 차면 모두 천식인가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9-03-27 09:00:46
신대환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숨찬 증상만으로 천식(喘息)이라 단정할 수는 없다. 정신적 원인이나 폐나 심장의 질환으로 인한 기질적 질환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진료실을 찾아오는 환자들 중에는 “최근 제가 숨이 많이 차는데 천식은 아닌가요?”하고 물어보면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는 물론 천식인 경우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숨이 차다는 천증(喘症)과 기관지 만성 질환인 천식을 구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숨을 가쁘게 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원인은 생각지도 않고 숨찬 증상만 있으면 무조건 천식이라 생각한다.

천식(喘息)이라고 오인하는 질환 중에는 정신적인 원인이나 폐(肺)와 심장(心臟)의 이상으로 인한 기질적인 질환이 많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정상적인 기혈순환이 건강의 중요한 관건이 된다. 기혈의 흐름이 늦어지거나 제대로 돌아다니지 못하게 되면 기가 뭉치는 질환이 발병한다. 특히 가슴이 답답하고 한숨을 내쉬고 숨이 차는 증상을 많이 유발하게 된다.

이렇게 기혈의 순환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감정의 변화인 칠정(七情)이 있다. 칠정은 일곱 가지 감정인 희로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 즉 기쁨·노여움·근심·고민·슬픔·두려움·깜짝 놀람 등을 말하는데, 이러한 감정이 지나치면 결국 기(氣)의 정상적인 순환에 영향을 줘 질병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다.
특히 집안일, 사업, 학교 성적 때문에 걱정이 심해 생각을 많이 하거나 바라는 일을 하지 못하여 화가 풀리지 않았거나 연인이나 친구로부터 슬프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숨이 차면서 가슴이 아프고 손발에 힘이 없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데 이때 숨이 많이 차는 증상은 가만히 앉아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려고 누울 때 특히 많이 느끼고, 운동이나 일을 할 때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가슴 중앙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때는 기침이나 가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천식 환자는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천식 발작 인자와 접촉하게 되면 갑자기 숨이 차고 가래가 끓고 목에서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들리며, 심한 경우에는 산소 공급이 줄어들면서 입술이나 손끝 혹은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차가운 계절이나 야간에 심해진다. 천식 발작 요인은 찬 공기, 찬 음식, 특이한 냄새(담배, 화학 약품 등), 운동, 약품(아스피린), 지나친 긴장, 진드기 등 아주 다양하다.
노인들의 경우 평소 심장 질환을 앓아왔거나 고혈압 혹은 비만이 있는 경우에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지나친 과로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잠을 자면서 꿈을 많이 꾸거나 식은땀을 흘리고, 다른 질환은 없으면서도 쉬 피로를 느끼고 숨이 차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몸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

그 외에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이 차기도 하고, 기타 다른 호흡기 질환인 기흉,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 여러 가지 질환이 있을 때도 숨이 찰 수 있다.

그러므로 숨이 차다고 해서 무조건 천식이라고 생각해 치료받다보면 오히려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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