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료상식]‘갑상선기능저하증’에 대해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03-12 14:11:27
조민식동강병원 외과 전문의
▲ 조민식동강병원 외과 전문의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겨울이면 무척 괴롭다. 손과 발이 유난히 차가워 만지는 사람마다 깜짝 놀랄 정도다.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건가 싶다가도 겨울이면 으레 그러려니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정일을 10일 앞두고 갑작스럽게 월경이 시작되더니, 이후 반복적으로 생리불순이 지속됐다. 일시적인 일이라 생각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이 씨에게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나비가 날개를 핀 것 같은 모양을 띠고 있는 갑상선은 태아의 성장 및 발육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며 어른이 된 후에는 체온을 조절해 몸의 기초대사를 유지시켜 주는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 중 하나다. 갑상선은 심장의 수축 및 박동수, 적혈구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며 각종 호르몬 및 약물의 전반적인 대사를 도울 뿐만 아니라 골 대사를 자극해 골 형성과 골 흡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갑상선 호르몬이 어떤 이유로 적게 만들어지거나 분비가 제대로 안되면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른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손발이 차갑고, 추위를 많이 느끼고, 생리불순을 겪는 것 외에도 피로함을 쉽게 느끼거나 갑자기 살이 찌기 시작했다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끼니를 거르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또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목소리도 자주 쉰다. 갑상선이 있는 성대 부위가 부으면 쉰 목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변비나 근육통으로 심하게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면역에도 관여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감기에도 자주 걸린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위험한 이유는 자신에게 그런 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점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관련된 여러 증상들은 다른 원인으로도 자주 나타날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 호르몬 부족이 천천히 오기 때문에 자각하지 못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은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과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농도를 확인한다. 또한 갑상선 스캔과 초음파를 시행해 갑상선 조직이 제대로 형성됐는지, 크기는 어떤지 그리고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확인하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호르몬 약을 섭취하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며 4~6주 간격으로 혈중 갑상선 농도를 확인하면서 전문의 처방에 맞춰 약을 복용하게 된다. 그 뒤에는 약 3~6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받으며 호르몬의 변화를 관찰하면 된다.


갑상선 호르몬 약은 환자의 증세와 호전되는 상태, 갑상선 기능 검사 결과, 성장 발달 상태 및 뼈 나이 등에 따라 적절하게 용량을 조절해 투여한다. 갑상선 호르몬 약은 크기가 작으며, 다른 음식과 같이 복용해도 되지만 콩, 우유나 철분제 등과 같이 섭취하면 흡수에 장애를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런데 “임신 중에는 갑상선 호르몬을 먹지 말아야 한다”는 잘못된 속설이 있다. 임신으로 인해 임의로 약을 끊어서는 안된다.


이런 갑상선기능저하증과 같이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날씨가 추워졌다고 해서 집 안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산책을 나가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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