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중풍 전조증과 유사 질환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05-07 10:27:36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얼굴에 벌레 기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눈꺼풀이 실룩거리는 증상만으로는 중풍이 온다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환자라면 해당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풍이 발생하기 전에 신체 일부 또는 전신에 경미하고 부정기적인 증상들이 일시적이거나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중풍 전조증이라 한다. 이러한 중풍 전조증으로는 머리가 자주 아프고 어지럽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눈 주위와 얼굴의 근육이 잘 떨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얼굴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거나 눈꺼풀이 실룩거리는 경우는 앞의 전조증 중에서 감각이 둔하거나 눈 주위와 얼굴의 근육의 잘 떨리는 증상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중풍과 무관하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하지만 중풍 증상은 지속적이고 심한 경우가 많으며, 단독으로 나타나기보다 여러 가지 중풍 전조증과 함께 나타난다. 눈꺼풀이 실룩거리고 얼굴이 떨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진찰해보면 대부분 중풍과 무관한 일시적인 근육경련으로 판명된다. 이는 신경이 예민하거나 일시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 신체적으로 피로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 중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이야기해도 믿지 못하고 중풍을 걱정한 나머지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는 분들이 있다. 때로는 짧은 시간에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여러 가지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전혀 치료에 반응하지 않아 잘 낫지 않기도 한다. 이럴 때는 그동안 본인의 생활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피로했는지를 돌이켜보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증상 개선에 더욱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중풍의 선행 질환이라 할 수 있는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을 앓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중풍의 발생 확률이 매우 높다. 그렇기 때문에 위와 같은 증상이 단독으로 나타난다 하더라도 중풍과 높은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이때는 해당 진료를 받아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고 기존의 질환을 보다 적극적이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중풍과 아주 흡사하지만 중풍 아닌 질환이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질환들은 흔히 뇌를 비롯한 중추신경계에서 진행성 또는 퇴행성으로 일어나는데, 지금까지 치료가 상당히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질환은 병세가 어느 정도 진행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정확히 진단하기 힘들다. 이것은 아직까지 의학이 가진 한계다. 마비이면서도 경과가 좋지 않으면 일단 병세의 진행 경과를 잘 살펴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질환들은 중풍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중풍으로 치료해서 기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는 없으므로 주로 대증요법(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서 원인이 아닌, 증세에 대해서만 실시하는 치료법)에 의지해 치료해야 한다.


중풍 유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은 크게 중추신경계 질환, 말초신경계 질환, 근육 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외에 신경이나 근육의 경시적인 변화가 없는 대사성 질환 및 신경증 등이 있다. 또한 얼굴 전체가 일그러지거나 다른 사람들이 느낄 정도로 얼굴에 실룩거리는 증상이 심하다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중풍과의 관련성은 적을지라도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울산종합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