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료상식]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05-21 11:15:56
김은석 소화기내과 전문의
▲ 김은석 소화기내과 전문의

전혀 술을 먹지 않거나, 과도하게 술을 먹는 편이 아닌데도 초음파 검사에서 지방간이 발견됐다고 억울해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환자는 생활 방식이 서구화됨에 따라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30% 의 사람들에서 지방간이 발견되고 있고, 그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되려면 유의한 알코올 섭취 (대략 여자는 1주일에 소주 1병, 남자는 1주일에 소주 2병), 지방간을 초래하는 약물의 복용, 동반된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 등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러한 사람들 중 영상검사나 조직검사에서 간 내 지방침착의 소견을 보이는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으로 진단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에서부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비알코올성 간경변증 등을 모두 포괄하는 진단명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환자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약 10%의 환자에서 간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리고 간염으로 진행된 환자들 중에서 20~30%는 간경화로 발전할 수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대사증후군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혈관계 사망률을 높아진다는 것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숨겨진 다른 질환이 동반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아무 증상이 없다. 가끔 간이 위치한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거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개 우연히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간수치(ALT, AST)가 상승돼 있다고 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간의 진단을 위해서는 간이 나빠질 수 있는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한 혈액검사와, 간의 모양을 보는 초음파 검사 (또는 CT, MRI 검사)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간조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현재 적극적인 체중 감량은 가장 효과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치료법이다. 대부분 지방간 환자가 과체중 혹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교정이 필요하다. 지방간의 호전을 위해 필요한 체중감량은 최소 7~10% 정도다. 하지만 너무 단기간의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의 악화를 불러 올 수가 있다. 약 10% 정도의 체중을 6개월 정도에 걸쳐 감량하는 것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식이 요법이 병행돼야 하는데, 비만 또는 과체중인 환자는 평소 섭취하는 하루 총칼로리를 400~500kcal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지방이 적은 식단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방이 적은 음식보다는 오히려 탄수화물이 적은 식단이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은 몸에 섭취돼 체내에서 지방으로 변해, 간에서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다. 특히 과당의 경우에는 지방으로 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의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과당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청량음료, 과일주스, 초콜릿, 사탕, 과일, 커피믹스, 설탕, 꿀, 액상과당 등이며, 이와 같은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 요법을 통해 간의 지방 침착을 줄일 수 있다. 일주일에 2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이 적절하다. 운동은 각자의 상황과 체력에 맞도록 선택하는데, 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 댄스 등과 같은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을 권유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습관 교정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정기적으로 전문의를 찾아가서 진찰받고,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만일 자신이 우연하게 지방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혼자서 고민하거나 불필요한 약을 사먹기 보다는 소화기 전문의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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