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성장부진에 대한 한의약 치료법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07-08 15:54:06
하예진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 하예진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우리 아이는 몇 센티미터까지 클까?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질문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그때그때 다르다는 것이다. 키는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개인 성장 속도, 영양섭취 정도, 운동 여부, 스트레스 요인 등에 영향을 받는다. 다시 말해 성장치료를 통해 키가 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유전적인 요소를 다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한 조사에서 아이 키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를 조사해봤더니 대부분이 남자아이 176cm 이상, 여자아이 166cm 이상 자라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치료는 언제부터 해야 할까? 아이는 태어나 두 번의 급성장기를 겪게 되는데 첫 번째가 태아기부터 2세까지이며, 이 시기에는 주로 모체의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두 번째 급성장기가 바로 사춘기인데 많게는 10cm 이상 성장하고 이 시기가 지나면서 서서히 성장 속도가 줄어들게 된다. 사춘기가 시작되는 시기는 개인 편차가 있는데 평균적으로 10~13세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2년 정도 빠르다.


일반적으로 성장치료는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남자아이의 경우 변성기 전, 여자아이의 경우 초경 전까지 적극적인 성장치료를 진행해야 효율적이다. 실제 검사를 해보면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판이 많이 닫혀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성장치료를 더 빨리 시작해야 한다. 성장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관련 검사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 부진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첫 번째로, 성장치료뿐만 아니라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량이 부족해짐에 따라 측만증, 관절 움직임 제한, 관절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아이의 자세를 교정해줘야만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두 번째로, 아이들도 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다. 아이들도 성인 못지않게 일상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다만 표현 방식이 서툴러서 간과되기도 하는데 아동기 스트레스에 대한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해줘야 한다. 비염, 천식 등은 공부할 때 주의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수면장애, 식욕부진 등을 유발해 성장 부진을 초래할 수 있다.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어렸을 때부터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네 번째로,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자극적인 가공식품을 접할 기회가 많아짐에 따라 아이의 영양섭취가 불균형한 경우가 많다. 식습관을 바로 잡고 설사, 소화불량 등 위장관 질환 증상을 치료해줘야 한다. 또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돕기 위해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성장부진은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감병(疳病)으로 또래 아이들에 비해 성장이 느리고 잔병치레가 많다. 식사량이 적거나 많이 먹어도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고 과체중인 경우도 있는데 이를 구분해 치료해야 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장부 중 성장은 신(腎)과 비위(脾胃)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신(腎)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과 체격과 관련해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비위(脾胃)는 후천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소화 및 흡수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성장부진에 대한 한의약 치료법은 성장판 검사 시행 후 생활습관, 기저 질환 등과 관련한 설문을 통해 진행된다. 치료 방법은 한약과 침, 운동요법을 골고루 병행해야 한다.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안전한 성장보약을 복용해야 하며, 침치료를 통해 관절 주변 혈자리와 근육을 자극할 수 있다. 또한 기혈 순환 및 장부의 기능 개선과 관련한 부항요법을 함께 시행한다. 한방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정신적, 신체적으로 보다 건강하게 커나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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