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 발목을 삐면 피를 빼야 한다는데...?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08-26 16:30:07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발목의 부기가 심할 때는 방법이 효과적이지만 급성기를 넘기고 부기가 가라앉은 상태라면 따뜻한 찜질과 침 치료, 관절 운동 등이 더 효과적이다.


“선생님, 피 빼러 왔어요!” 한의원에서 헌혈을 하려는 것일까? 발목을 다친 환자들 중 상당수가 진료실을 찾으면서 하는 말이다. 환자가 이미 치료 방법을 마음속으로 정해놓고 병원을 찾은지라, 검사상 사형 요법(피를 빼는 치료 방법)의 적응증이 아니였기에 필요한 다른 치료를 권하면 의심스러운 눈총을 받게 돼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발목은 전신의 체중을 지탱하는 관절로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대의 분포가 집중되고 관절 구조도 튼튼한 편이다. 그러나 가동 범위를 넘어선 과도한 충격이 있으면 발목이 접질리는 경우가 생긴다. 발목은 구조상 안쪽으로 잘 꺾이게 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바깥쪽에 있는 인대와 관절낭이 다치게 되고, 그 결과 발목 주위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


외상 후 약 24시간 내외를 급성기로 보는데 이때는 심한 통증, 후끈후끈한 열감, 움직임을 힘들게 하는 부종 등이 주된 증상이다. 이 시기에는 발목을 안정시키고 다리를 올려준 뒤 찬 찜질을 해주는 것이 기본이며, 침 치료, 부항 치료, 전자 요법 등을 실시한다. 이는 급성기에 부종이 심하면 부기를 가라앉혀 관절의 움직임을 개선시키고 통증을 덜어주기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이 중 부항 요법은 크게 건부항과 습부항으로 나뉘는데, 발목을 다친 환자들이 찾는 이른바 ‘피를 빼는’ 치료는 바로 습부항을 두고 하는 말이다.


부항 요법을 음압을 이용해 어혈(한방에서 말하는 비정상적인 혈액이나 체액, 이른바 ‘죽은 피’)을 제거하고 신체 내부와 외부의 가스 교환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신진대사를 항진시키는 치료 방법이다. 발목을 다쳐서 붓고 통증이 있으며 어혈이 피하에 머물러 있는 경우 사혈 요법을 사용하면 증상을 단기간에 완화시킬 수 있으며 부기를 빨리 감소시켜 발목의 움직임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이처럼 부기가 심한 급성기의 손상된 발목에는 사혈 요법이 효과적이지만, 급성기를 넘긴 상태, 즉 부기가 가라앉고 열감이 줄어든 상태에서는 사혈 요법이 오히려 자극감만 더하게 하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이때는 따뜻한 찜질과 침 치료, 관절 운동, 약물 치료, 전자 요법이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관절 손상의 정도가 심하면 일반적인 보존적 치료로 불가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지식 없이 임의로 치료 방법을 정해서는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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