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료상식]일산화탄소 중독의 치료와 예방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10-07 16:04:55
문윤주 응급의학과 전문의
▲ 문윤주 응급의학과 전문의

뜨거운 여름이 지나가고 계절은 다시 계절의 순환 고리를 타고 차가운 겨울로 다가가고 있다. 추운 겨울 몇 십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의 난방을 책임져 왔던 연탄은 이제 서서히 없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실생활에 요긴하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매우 유용하기도 하지만 실상 요즘 응급실에서 느끼는 것은 사뭇 다르다.


얼마 전에 한 중년의 여성이 집에서 연탄 가스를 마시고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응급실로 들어왔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화재 현장이나 자동차에서 히터를 켜 둔 채 환기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실려 온 사람이 아니면 이유는 짐작 가능했다. 난방용으로 혹은 산업시설에서 유익하게 쓰이는 탄소 화합물이 다른 곳에서는 몰라도 응급실에서는 별로 환영할 수 있는 물질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응급실로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들어온다. 그 중에서 심리 상태가 불안정하고 스스로 감당하거나 극복하지 못하는 일에 부딪혔을 때 극한 행동을 하게 되는 환자가 있는데 일산화탄소 중독이 그 중의 하나이다. 아수라장인 응급실, 수련 중에 또한 그 이후도 쭉 지금 동강병원에서 까지 보아온 수많은 환자들의 모습 속에 가장 안타깝게 여겨지는 것은 이렇게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환자를 보는 것이다.


살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 본성을 뒤로 하고 그것마저도 포기한 사람들, 특히 자해로 오는 환자들은 솔직히 응급실에서 짧은 시간 내 완치하기가 힘들고 또한 그러기엔 그 마음의 상처가 너무 크다.


일산화탄소는 탄소의 산화물로 탄소 원자에 산소원자 하나가 결합한 화합물로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 물질이 공기 중에서 불완전 연소가 돼 발생하는 것으로 인체에 매우 유독한 가스 중의 하나이다.


이 물질은 혈액중의 헤모글로민(Hb)과 매우 강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우리가 들이마시게 되면 산소가 결합해야 할 자리에 이 일산화탄소가 결합해 잘 분리되지 않게 되고 결국 혈액이 산소를 운반하고 공급하는 것을 치명적으로 방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연탄 가스 중독에 의한 환자의 손상도 바로 이 일산화탄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을 경우, 산소 공급이 가장 중요한데 경증의 경우는 안면마스크로 100% 산소를 공급하고 중독성을 다시 재평가 하며 증상이 심하거나 환자가 호전이 없는 경우는 고압산소치료가 필요 할 수 있다. 의식저하가 있거나 신경학적인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의식 소실 및 경련, 혼수, 저혈압, 심근 경색, 임산부(CoHb>15%), 대사성 산증 지속, 화상 동반이 있는 환자는 고압산소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다. 태아의 헤모글로빈은 일산화탄소에 더 강하게 결합하기 때문에 임신한 환자에게서는 태아가 더욱 더 위험할 수 있다. 고압산소 치료는 보통 2.8기압에서 90분가량 시행하며 심하지 않으면 한번의 치료로 충분하지만 심한 경우는 24시간내 1-2회 더 시행할 수도 있다. 이 치료도 합병증이 있는데 고압으로인한 폐손상, 폐기흉, 귀손상, 혈관내의 색전등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많은 병원이 이 시설을 폐기했기 때문에 119에 신고 시 문의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치료를 잘하는 것보다 미리 예방을 잘 하는 것이 더욱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평소 집안의 보일러나 난방기구의 점검을 확실히 하고 가스 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환기를 시키고 오염원인이 되는 부분을 찾아야 한다. 또한 환자의 의식이 혼미하거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신속히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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