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 감기의 예방과 한의학적 치료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5-10-28 17:00:34
하예진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 하예진동강한방병원진료과장

환절기만 되면 주변에서 콜록거리는 사람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감기는 가장 흔한 상기도 감염 질환으로 평균적으로 성인에서는 연중 2~4회, 소아에서는 6~8회 정도 발생한다.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되는 감기는 따로 치료법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한의학 치료가 필요한 것인가? 감기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 중 75%만이 감기 증상이 생긴다고 한다. 나머지 25%는 똑같이 노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75%와 25%의 차이, 거기에 개개인의 면역능력 차이가 존재한다. 감기에 대한 한의학 치료법은 기침, 콧물 등 증상을 치료하기도 하지만 더불어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치료를 병행한다. 이렇게 향상된 면역력으로 감기를 보다 쉽게 이겨낼 수 있으며 추후 감기를 예방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적절한 감기 예방법으로는 첫째, 가장 중요한 감기 예방법은 손씻기이다. 손을 씻을 때는 손바닥 뿐 만 아니라 손등, 손목, 손톱 아래, 손가락 사이까지 꼼꼼하게 씻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손은 되도록이면 자주 씻어주는 것이 좋고 위생상의 이유로 고체형 비누보다는 거품형 손세정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현대인은 밀폐된 공간속에서 공부하고 일한다. 감기는 바이러스를 만지는 것 외에도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입자로부터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외부의 신선한 공기가 유입될 수 있도록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한의학적으로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풍지(風池), 풍부(風府) 등 바람과 관련된 혈자리로부터 시작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혈자리들은 주로 목 뒤, 등부위에 위치하므로 목도리, 목티를 입거나 등부위를 따뜻하게 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감기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법으로는 첫번째,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감기의 종류는 목감기, 코감기, 몸살감기 등 다양하다.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기도 하지만,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타고난 체질에 따라 호소하는 증상이 달라질 수 있다. 실제 환자들을 만나보면 ‘감기만 걸리면 목이 아프고 목소리가 안 나와요’, ‘감기에 걸리면 꼭 소화가 안돼요’ 등 사람들마다 특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 뿐 만 아니라 체질을 고려해 수십개의 감기처방 중 개인에게 맞는 처방을 적용한다.


둘째, 허증감기를 구분하여 치료한다. 한의학적으로 감기는 ‘실증감기’와 ‘허증감기’로 구분된다. 환자상태가 지나치게 허하고 면역력이 떨어져서 오는 감기를 ‘허증감기’라고 하며 이 경우 환자의 면역력을 키워주는 한약을 함께 사용해야만 감기 치료가 마무리 될 수 있다. 허증감기는 기허(氣虛)형, 혈허(血虛)형, 음허(陰虛)형, 양허(陽虛)형 등으로 분류하여 각각 다른 처방을 응용한다. 실증감기는 추위를 많이 느끼고, 맑은 콧물을 흘리는 풍한(風寒)형과 열이 많이 나고, 갈증, 인후통을 호소하는 풍열(風熱)형,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시행감모(時行感冒)형 등으로 분류하여 처방한다.


셋째, 감기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법으로, 초기 감기에는 한방 가루약을 처방한다. 한방 가루약은 보험이 적용되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감기가 진행되어 체질, 증상에 따라 맞춤한약이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7일 이내의 첩약을 처방한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있거나 천식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추가 처방을 필요로 한다. 소화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에는 뜸치료를, 몸살로 목어깨 경직감을 호소하는 경우에는 부항치료를 시행하는 등 증상에 따라 침구, 부항, 약침치료를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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