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정신적 충격을 받으면 바로 화병이 되나?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6-03-23 11:16:13
▲ 하예진 동강한방병원 과장

화병이란 민간에서 말하는 울화병으로 억울한 감정이 쌓인 후에 불과 같은 양태로 폭발하는 질환을 뜻한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화의 질환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었고, 최근 미국 정신의학회가 한국 문화 특유 증후군의 하나로 이 화병을 소개했듯이 화병은 한국인의 한이 쌓여 만들어진 스트레스 질환이고 한국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화병은 스트레스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화병 자체도 일종의 스트레스성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화병은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과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째, 일반적인 스트레스성 질환은 주로 갑작스럽게 스트레스에 노출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병은 같은 스트레스를 6개월 이상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연구에 의하면 평균 7년 정도, 심한 경우는 20년 이상 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화병은 본인이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알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이 무엇인지도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참다 보니 발생한다는 점이다. 예로,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주부의 경우 남편으로부터의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혼이나, 싸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억지로 참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이다.


셋째, 급작스런 충격, 즉 생명에 위협을 받았던 재난이나 사건들, 화재, 수재, 폭발, 교통사고 등을 경험한 사람은 이후에도 당시 상황이 머리에 되살아나 꿈을 꾸게 되고 공포감이 생기고 불안하고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죽을 것만 같은 생각이나 또 다시 같은 일이 발생 할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게 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지 한 달 이내면 급성 스트레스성 장애라고 하고, 한 달 이상 지속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한다. 이에 반해 화병은 지금까지 스트레스를 쌓아놓고 참고 있었던 사람에게 최근에 받은 스트레스가 마치 방아쇠 같은 역할을 해 폭발을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 바로 내재돼 있던 화의 양상이 증상이 돼 나타난다. 즉 화병의 유발 원인이 급작스런 스트레스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은 이미 이전에 받았던 스트레스가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화병을 심화항염, 간기울결, 간울화화, 간양상항 등의 여러 가지 분류로 변증돼 있는 것을 보면 화병이 임상적으로 나타내는 증상이 단순한 증상에서부터 매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두통이나 소화장애, 식욕부진에 단순한 스트레스성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우울증, 불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리거나 얼굴 및 상체로 심한 열이 올라오기도 하고 붉어질 수도 있으며, 장기적인 두통과 어지러움증 어깨나 뒷목이 뻐근하거나 무겁거나 하는 불쾌감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증상으로 표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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