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상식]여성과 화병(火病)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6-05-18 13:25:31
▲ 하예진동강한방병원과장

1. 화병(火病)은 왜 생길까?
40대 이후 특히 여성들에게서 우울증이 많이 나타난다. 한때 아름답던 육체가 빛을 잃어가면서 용모에 매력이 줄어들고, 자신이 없어진다. 그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가정에서도 자녀들이 자꾸 커가면서 외지로 나가게 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우울해진다. 남편도 아내에게 그리 호기심이 많은 것 같지가 않고, 그리고 금전적인 문제나 남편의 외도 또는 자녀들 문제까지 겹치면 그 울화증은 극에 달하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걸 화병(火病)이라고 한다.


주된 증상은 가슴이 답답하다든지, 잠이 잘 안오고, 밥맛이 떨어지며, 자꾸 짜증이 나고, 일할 의욕이 나지 않고, 성욕도 없어지면서 살맛이 안 나는 것이다.


이런한 화병은 경쟁사회의 그늘로 지적되는 대표적인 문명병 중의 하나이다.
그러면 화병을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야 할까?
화병은 신경 안 쓰고 죽은 듯이 웅크려 있다고 해서 낫는 게 아니다. 피하지 말고 부딪쳐 해결할 각오가 필요하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여한이 없게 가슴 속에 맺힌 한의 응어리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묵은 감정까지 화풀이하면서 결판낸다고 결판날 화병이 아니므로 평소에 자기감정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자신과 타협도 하고, 만족하도록 해야 한다.


2. 화병에 잘 걸리는 성격은 무엇일까?
화병은 심리적 충격에 의한 신경증적 증상이 복합된 장애이다. 그 첫 단계인 충격기에는 배신감과 증오심과 분노로 얼룩지는데, 이것이 가치체계·도덕관·원망(怨望)과 충돌하면 갈등기에 빠져 고뇌하게 된다. 그러다가 한이 맺히고 쌓이면서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체념기에 들어가고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하면서도 미련과 집념을 버리지 못하는 속에서 비로소 화증의 증상기를 맞게 되어 복잡한 증상이 얽히고설키게 된다. 그러니까 가족이나 주위로부터 어떤 압박감을 주는 현실적 원인이 없는데도 스스로 상상하여 주변에서 많은 것에 적응하길 강요한다고 지레 짐작하게 된다.


그 심리적 갈등으로 끝내는 화증을 형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화증은 유전적 소인과 개인적 성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는데, 개인 성향에서는 소음인과 소양인에서 화증을 많이 볼 수 있다.


3. 화병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양주라는 사람이 두 명의 첩을 얻었는데 하나는 참 예쁘고 다른 하나는 누가 봐도 못생겼다고 할 만큼 추한 여자였다. 그런데 이 사내는 못생긴 여자를 더 총애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예쁜 여자는 스스로 아름답다 하기에 나는 그녀가 예쁜 줄 모르겠고, 못생긴 여자는 스스로 못생겼다 하므로 나는 그녀가 못생긴 걸 모르겠소” 결국 겸손이 아름다움이요,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축복이라는 교훈이다.


『동의보감』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


“여자는 질투하고 걱정하며 성내고 미워하는 생각이 지나치며 그걸 억제하지 못해 병의 근원이 깊은 것이다.” 교만함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려고만 하기에 질투와 분노와 증오가 커지며 마침내 화병을 일으키고 그 근원을 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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