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동강병원상식]추신경차단술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7-03-29 11:30:38
권종원 동천동강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 권종원 동천동강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약 80% 정도의 사람들이 일생을 통해 한 번 이상의 허리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실제로 허리통증이나 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2014년에 약 1200만명으로, 한국인의 4명 중 1명은 척추관련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셈이다. 이러한 허리통증은 일상적인 근육통이 주원인으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만으로도 쉽게 회복된다. 그러나, 2주 이상 요통이 지속된다면 다른 이유를 의심해보아야 한다. 이렇게 허리통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들은 척추질환은 수술을 통해 완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척추질환의 다수가 비수술치료를 통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허리통증은 매우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흔히 허리디스크로 알고 있는 추간판 탈출증과, 척추 주변 근육이 약화되어 발생하는 통증, 교통사고 등 외부충격으로 발생하는 요통, 임산부의 출산 후 발생하는 통증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허리통증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쳐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방해하게 된다. 허리가 아프면 여행이나 운동은 물론, 심한 경우에는 똑바로 누워있는 것조차 힘들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허리통증이나 추간판 탈출증의 주요 치료수단은 수술이었다. 그러나 최근 의학이 발달하면서 증상이 초기인 환자에게는 수술이 아니더라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의 중간단계인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에는 고주파 치료, 초음파 치료, 주사요법인 영상유도하 신경차단술이 있다.


척추신경차단술이란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척추에 통증이 발생하면, 통증을 발생시키는 신경을 찾아 아주 가느다란 특수주사기를 이용하여 약물을 주입하여 허리통증을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정확한 약물주사를 위해서 통상적으로 C형 투사기(X-레이)를 통해 목이나 허리뼈 등 척추로 들어가는 주사바늘의 경로를 확인한 이후 척추의 중심신경에서 빠져나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아낸다. 병변에 도착하면 약물을 주입하여 병변 주위의 염증과 부종을 없애는 방법으로 시행하게 된다.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게되면, 통증이 단순히 신경이 압박되는 것과 동시에 압박된 신경에서 염증과 부종, 유착이 동반되면서 통증이 약화되는 대신에 지속성이 길어진다는 점이 밝혀졌다. 척추차단술은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어 허리 통증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도움을 준다.


약물은 바늘삽입시 통증을 줄이는 국소마취제,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및 주변의 염증을 줄이는 스테로이드제가 사용된다. 이렇게 주입된 약물은 신경의 붓기를 가라앉히고 안정시키며, 주변 염증과 통증을 줄여준다.


신경차단술은 국소마취로 시술시간이 5~10분 내외이기 때문에 따로 입원하지 않아도 되며, 무엇보다 수술을 하지 않고 환자가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면서,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치료함으로써 통증제거는 물론, 최단기간에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며, 혈압저하, 현기증, 구토, 출혈, 감염 등 척추수술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이 적은 것 역시 장점이다. 단순한 허리 통증 이외에도 저림, 오십견 등 사지관절의 통증에도 유용하게 사용되며 수술을 할 수 없는 환자나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에게도 유용한 치료법이다.


이러한 신경차단술은 겉으로 볼 때에 매우 간단한 시술로 보인다. 그러나 시술자가 잘못하게 되면 척추가 손상될 수 있고, 의사의 경험이나 숙련도에 따라 치료결과가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일정 시기가 지나 증상이 매우 심해지게 되면 수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허리 통증을 막연하게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다양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찾아 상담후 시술여부를 결정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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