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세바른병원상식]허리디스크, 비수술부터 ‘단계적 치료’해야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7-07-19 09:42:52
최귀현 울산 세바른병원 병원장
▲ 최귀현울산 세바른병원병원장

불과 십년 전만 해도 허리디스크라면 제일 먼저 수술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허리디스크 같은 척추질환은 무조건 수술을 해야 완치가 된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금도 고령의 환자라면 일단 수술을 염두에 두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비수술 치료의 발전과 함께 옛 이야기가 됐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미세 카테터(지름 2mm 가량의 길고 가느다란 관)를 삽입해 시행하는 비수술 치료는 현재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드물게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심각한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라면 물론 수술이 불가피하지만, 그 밖에는 비수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수술 치료는 휴식이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6주 이상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나 저림 등 증상이 사라지지 않을 때 적용한다. 피부절개, 전신마취가 없이도 가능하므로 환자들의 부담이 매우 적다. 특히 고령의 허리디스크 환자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등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부분마취만으로도 진행할 수 있는 비수술 치료는 더욱 각광을 받는다. 또한 시술 당일 퇴원이 가능하므로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 환자들에게도 호평을 얻고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으로 경막외 내시경시술과 고주파 수핵감압술이 있다. 우선 경막외 내시경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 디스크 부위에 카테터를 삽입한 후, 내시경 선을 연결해 통증이 있는 부위를 들여다 보며 치료하는 시술이다. 즉 내시경으로 척추 내부를 확인할 수 있고, 염증이나 유착이 발견되면 약물을 주입해 제거한다.


또 다른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고주파를 이용하는 특징이 있다. 이때 카테터는 꼬리뼈가 아닌 옆구리로 삽입되며, 이후 고주파 발생장치와 연결해 고주파 열에너지를 쬐어주면 튀어나온 디스크가 순간적으로 응축하면서 눌렸던 신경이 풀리게 된다. 또한 고주파 열이 디스크 벽을 자극, 튼튼하게 만들면서 재발을 막는 역할도 한다. 이들 치료법은 30분 내외로 모든 과정이 완료되며 시술 당일 퇴원도 가능하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이제는 수술을 고려할 차례다. 단순한 통증이 아닌 심각한 신경 증상을 겪는 환자에게도 비수술 치료보다 수술 치료가 우선시된다. 즉 대소변 장애를 겪거나 하반신에 마비가 나타나는 경우, 다리에 힘이 빠져 보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일컫는다. 미세현미경 디스크 제거술,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여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수술적 치료는 통증의 원인을 아예 신체 밖으로 제거해내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일단 전신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야 하므로 환자들의 부담도 적지 않다.


따라서 수술 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존적 치료에서 비수술 치료, 수술 치료 순으로 단계적으로 시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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