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포만감의 비밀을 알고 있다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7-09-14 13:07:24
성주원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 성주원동강한방병원진료과장

음식 섭취의 단기 조절
누군가가 엄청 배가 고픈 상태라고 가정해 봅시다. 엄청 배가 고파서 음식을 마구 먹고 싶은 충동을 받게 됩니다. 그럼 충분히 음식을 먹은 이후 음식을 더 이상 먹지 않게 막아주는 신호는 어떻게 보낼까요? 음식을 급하게 먹는다고 하더라도 음식물을 소화시켜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영양분들이 충분히 혈액으로 흡수돼 섭식행동에 대한 억제반응을 야기하기 까지는 몇 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 곧 배가 차오르게 되고, 음식 먹기를 중단하게 됩니다. 과연 어떤 원리가 숨어있는 걸까요?
위장이 음식물로 채워지게 되면, 미주신경을 통해서 식이 중추를 억제하게 됩니다. 특히 위와 십이지장이 팽창되었을 때 신장성 억제 신호들(stretch inhibitory signals)을 보내게 되는데요. 이 신호들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줄여주게 됩니다.
미주신경이 섭식 억제 신호를 뇌에 있는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전달하게 됩니다. 그러면 시상하부에서는 신호를 줘서 위장관에서 펩티드 YY(PYY), 콜레시스토키닌(CCK), 인슐린 등 여러 가지 호르몬을 분비하게 되는데요. 이 호르몬들이 음식물 섭취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위장관에 음식물이 있으면, 위장관에서는 글루카곤 유사 단백질(glucagon-like peptide)을 분비합니다. 그리고 글루카곤 유사 단백질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게 됩니다. 글루카곤 유사단백질과 인슐린 모두 식욕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식사를 하는 것은 포만감을 유도하고 더 이상의 음식 섭취를 줄여주는 위장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킵니다.


음식 섭취의 중장기 조절
오랜 시간 동안 굶주렸다가 제한된 음식에 맞닥뜨려진 동물은 정상 식이에서 동물이 먹던 것들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을 먹습니다. 반대로 몇주동안 억지로 많이 음식을 먹인 동물들은 그 이후에 훨씬 조금 음식을 먹는 경향을 보입니다. 우리 몸의 식이 조절 메커니즘은 몸의 영양상태에 따라서도 조정을 받습니다.
포도당 항상성 이론(glucostatic theory)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혈액 내부의 포도당 농도 감소가 배고픔을 불러온다는 이론입니다. 그리고 혈액 아미노산 농도, 케톤산이나 몇몇 지방산 같은 지질 분해 산물의 혈액 동도 역시 비슷한 항상성을 가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중 어떤 한 영양소의 혈중 농도가 떨어졌을 때 식욕이 증가돼 혈액 내 농도를 정상수준으로 되돌린다는 이론입니다.


그럼 다이어트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역설적으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음식 복용이 중요합니다. 밤늦게 야식을 먹거나 폭식을 하는 것은 매우 나쁜 습관입니다. 규칙적인 식사로 적절한 포만감을 유지해서 식욕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혈액 내부의 영양소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약 복용을 통해서 식욕을 조절하고 우리 몸의 기초대사량을 늘려주는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침 치료를 통해서 지방 분해를 도와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몸의 식욕중추를 자극해서 식욕을 조절해주는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적절한 진단과 상담, 식이조절을 통해서 건강하게 체중조절을 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무리하게 다이어트로 인해서 요요현상이 발생해 체중이 다시 불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리고 체중 증가와 더불어 건강을 오히려 더 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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