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한방병원상식] 감기 증상이 있을 때는 무조건 땀을 내야 하나

의료상식 / 울산종합일보 / 2018-12-05 11:29:48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침구과장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김경실 동강한방병원 진료과장

두꺼운 이불만 덮고 있거나, 사우나탕에 가서 땀만 낸다고 해서 감기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땀을 내는 것이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환자들 중에는 감기를 앓고 난 후에도 한 달 이상 기침과 가래가 계속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환자에게 이제까지 어떻게 치료해왔는지를 물어보면 그냥 집에서 땀만 내면 나을 것 같아 두꺼운 이불을 덮고 땀을 냈다고 대답한다. 특히 남성들은 사우나탕이나 목욕탕에서 땀을 흘렸거나 헬스클럽에서 운동으로 땀을 낸 경우가 많다. 물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먹거나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먹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감기에 걸리면 무조건 땀을 내야 한다는 민간요법을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물론 한의학의 감기 치료 원칙도 땀을 통하여 사기(邪氣), 즉 나쁜 기운을 제거하는 것이다. 발한(發汗)요법을 이용하여 이렇게 강제로 땀을 흘리게 하면 일시적으로 활동력이 떨어진 우리의 정기(正氣)를 정상으로 되돌려 몸의 위축된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 몸을 평소의 건강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것이다.


땀은 인체를 구성하고 몸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중요한 물질인 진액(津液)의 한 종류이다. 진액은 우리 몸에 영양분을 공급하며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땀을 내는 것은 우리 몸 안에 있는 진액을 고갈시키면서 건강을 해쳐 몸을 더욱 차갑게 만들거나 또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감기에 발한 요법으로 땀을 내려 할 때는 주의할 점이 있다. 너무 지나치게 혹은 여러 날을 지속적으로 하지 말아야 하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의학에서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과 몸이 찬 사람을 구분하여 감기 치료법을 달리한다. 그것은 감기에 걸렸다고 지속적으로 땀만 내게 되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몸의 진액이 부족해지며, 몸이 찬 사람은 몸의 양기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몸이 좀 뚱뚱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2~3일을 계속 사우나에서 강제로 땀을 내어도 건강에 지장이 없거나 감기가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몸에 열이 많거나 평상시 코나 목에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 혹은 술을 많이 먹는 사람이 땀을 일시적으로 많이 내거나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여러 날 땀을 내게 되면 오히려 염증을 조장할 우려가 있으며, 몸살 기운은 없어지더라도 목이나 기관지에 다시 염증이 생겨 또 다른 고통을 겪을 수 있다.


몸이 찬 사람은 일반적으로 신체 대사가 떨어지며 소화 기관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사람이 지나치게 땀을 내면 몸이 더욱 차가워지고 신체 대사가 떨어져 더욱 무기력해지며, 입맛도 떨어진다. 또 땀이 더 나고 몸살도 지속적으로 나타나서 심하면 설사를 하기도 한다.


감기 증상이 있다 해도, 땀을 내는 방법은 몸살 증상이 동반될 때 할 수 있으며, 하루 내지 이틀 정도로 끝내야 한다. 그리고 땀을 낼 때는 평상시보다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하는데 너무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특히 굶거나 과식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소화력이 약한 환자는 죽이나 미음 등으로 영양을 섭취하고 담백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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