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인구 대책, 어떻게 볼 것인가

임동재의 울산 읽기 / 울산종합일보 / 2021-07-17 09: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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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 울산종합일보 임동재 논설위원
울산의 인구가 점점 줄고 있다. 2015년 117만3534명이던 울산 인구는 2020년 현재 113만6017명으로 내려앉았다. 10년 전인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한 1997년 당시 인구가 101만3070명이었으니 인구수로 볼 때 크게 성장했다고 볼 수는 없는 수치다.

인구 변화는 도시의 위상과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인구가 늘면 도시가 성장하고, 인구가 줄면 침체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2015년 이후 매년 줄어들고 있는 울산의 인구를 늘리기 위해 울산시가 특별대책을 내놓았다. 2030년까지 인구 13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다양한 대책들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단순 목표치인 인구수를 보자.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현재의 인구에서 17만명 더 늘리겠다는 것인데, 얼마나 실현 가능성 있을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최근 6년간 울산의 인구가 4만명 넘게 줄어들어든 점을 감안하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인구를 늘리기 위한 대책은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 시는 경기 불황에 따른 일자리 감소로 2만4213명, 주택 공급 부족과 부동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1만6999명, 교육 여건 1만6719명 등으로 울산의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울산의 인구가 다시 늘어나려면 일자리가 많이 생기고, 집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여건이 생기거나 타지로 가지 않고도 울산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시는 생애주기별 복지망을 구축하고 타 지역 대학을 울산으로 이전 유치하며, 수소산업 등을 집중 육성해 2030년까지 6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16만명이 살 수 있는 주택 6만8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구 감소는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다. 인구가 집중하고 있는 수도권 일부 도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겪고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 역시 공통적이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대책들도 대부분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기준 인구는 지난해 말 사상 처음으로 자연 감소했다.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베이비부머 세대가 고령화에 접어들고, 이후 세대들이 더 적게 출산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정부가 10년 넘게 막대한 예산을 들여 저출산 대책을 추진했지만 출생률은 오히려 0.8%로 떨어졌다.

국내 인구는 앞으로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데, 울산의 인구를 급격하게 늘리겠다는 계획을 어떻게 봐야 할까. 단지 울산의 인구를 늘리기보다는 현재 살고 있는 울산을 떠나지 않고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것으로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다른 지역에서 울산으로 옮겨 오는 것보다는 다른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울산에 그대로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의 인구 증가 대책은 울산시뿐만 아니라 각 구.군에서도 추진하고 있는 일이다. 보육이나 복지, 창업 지원, 주택 지원 등에서도 구.군별 차이는 뚜렷하다. 울산 내에서조차 이러한 대책들로 지역간 불균형과 소외감이 생겨날 수 있다. 울산 전체로 보면 어디에 거주하든 별 의미 없는 일이겠지만 이러한 차이를 없애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로선 인구가 더 줄어들지 않고 유지하는 것만 해도 충분하다. 현실성이 낮은 인구 늘리기 대책보다는 울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지금 당장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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